"시각장애인도 즐길 수있는 오페라는 없을까요?"
이 질문에서부터 저희 배리어프리오페라가 시작되었습니다.
시각장애인 재문이와 오페라를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조용한 공연장에서 그는 "지금 무대에 누가 있는지, 사람들은 왜 웃는지, 왜 놀라는지..."를 계속해서 물었습니다. 시각장애인협회와 맹학교, 문화회관을 비롯한 각종 조사 결과, 당시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페라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오페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외국어로 노래하는 데다가, 전문성이 강해 배리어프리화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시각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오페라를 제작, 다양한 방법으로 구현해 스토리와 음악이 가진 힘으로 장애의 장벽을 넘어서고자 했습니다.장애인을 생각하며 출발한 프로젝트지만, 자연스러운 구성과 높은 음악적 완성도, 소리가 주는 상상력을 더해, 비장애인도 즐기는 오페라를 만들어 공감으로 장애에 대한 장벽을 허물고자 했습니다. (최근에는 음악수어통역을 더해 청각장애인들도 즐길 수 있게 하는 등 장애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진정한 배리어프리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오페라는 장애여부에 관계없이 모두가 어려워하는 장르이기에 (성악을 전공한 제게도 어렵습니다.) 오히려 이런 색다른 접근이 비장애인들에게도 오페라를 더욱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가는 방법이 되었다는 것입니다.